영화리뷰9 행복 목욕탕, 점점 사라져 가는 엄마가 남긴 온기 사라질 준비를 하는 엄마와 다시 모이는 가족2016년 개봉한 나카노 료타 감독의 영화 은 제목만 보면 따뜻한 가족극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보고 나면 마음 한쪽이 오래도록 저릿하게 남는 작품입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미야자와 리에가 연기한 엄마 ‘후타바’가 있습니다.남편은 대단치도 않은 이유로 집을 나가 버렸고, 후타바는 딸 아즈미와 둘이서 편의점 일을 하며 겨우 생활을 이어 갑니다. 팍팍하지만 어떻게든 버티던 어느 날, 그녀는 자신에게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죽음이라는 거대한 사건이 예고됐지만, 영화는 여기서 통속적인 슬픔이나 오열을 선택하지 않습니다.대신 후타바가 그 이후에 “이제 남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움직이는 모습을 차분히 보여줍니다 후타바가 내.. 2026. 1. 8. 어느 쪽이 아버지일까,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던지는 질문 완벽해 보이던 아버지가 시험대에 오른다.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는 한 남자의 인생을 뒤집어엎는 부분에서 시작합니다.대형 건설회사에서 잘나가는 엘리트 건축가, 도쿄 도심의 고급 맨션, 깔끔한 아내와 ‘모범적인’ 아들까지.료타는 겉으로 보기엔 성공과 안정, 체면을 모두 갖춘 전형적인 엘리트입니다. 하지만 여섯 해 동안 제대로 된 휴가도 못 가고, 아이 양육은 대부분 아내에게 맡긴 채, 아들은 자신의 인생 설계 도면에 맞춰 키웁니다. 일찌감치 학원에 보내고, 좋은 학교를 목표로 관리하면서도, 어딘가 경쟁심 없고 순한 아들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죠그러던 어느 날, 병원에서 “키워 온 아이가 친자가 아니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서 그의 세계는 갑자기 흔들리게 됩니다. 그동안 친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 2026. 1. 8. 첫 만남의 설렘과 잔잔해서 좋았던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처음 알게 된 건 포스터 때문이었다.지하철 안 광고에서 두 주인공이 살짝 어색하게 마주 보고 서 있는 사진을 봤는데, 다른 로맨스 영화 포스터처럼 과하게 로맨틱한 포즈도 아니고, 그렇다고 차갑게 멋을 부린 느낌도 아니라 이상하게 눈에 오래 남았다. 그때는 그냥 “또 하나의 일본 청춘 멜로겠지” 하고 넘겼는데, 어느 날 넷플릭스를 뒤적이다가 이 제목을 다시 보게 됐고, 큰 기대 없이 틀어 놓았다. 그런데 막상 보니, 생각보다 훨씬 조용하고, 그래서 더 오래 마음에 남는 영화였다.화려한 반전이나 거대한 사건보다는, 누군가를 처음 좋아하게 되는 과정, 그리고 그 감정이 차곡차곡 쌓여 가는 순간들을 세심하게 따라가는 쪽에 가깝기 때문이다. 영화의 시작은 정말 소박하다. 전철 안.. 2026. 1. 5.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