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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영화2

화양연화, 사랑이라고 말할 수 없었던 시간 불륜의 틈에서 피어났지만 끝내 이름에 붙이지 못한 감정왕가위의 영화 를 처음 보면, 많은 사람이 ‘불륜 영화’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립니다. 주인공인 차우(양조위)와 수리첸(장만옥)은 각각 배우자의 외도를 알게 된 뒤, 같은 아파트 복도에서, 좁은 골목에서, 비 오는 길목에서 자꾸만 마주치면서 서서히 가까워지게 됩니다. 설정만 놓고 보면 충분히 드라마틱하게 불륜으로 흐를 수 있는 이야기인데, 영화는 의도적으로 그 길을 살작 비켜갑니다. 둘은 서로를 위로하고, 상대의 배우자가 어떻게 만났을지 연기해 보다가,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외로움과 결핍을 확인하게 됩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선(관계를 가지지 않음)을 넘지는 않습니다. 이 관계는 “사랑입니다”라고 선언되는 순간보다, “이건 사랑이 아니야”라며 스스로를.. 2026. 1. 12.
행복 목욕탕, 점점 사라져 가는 엄마가 남긴 온기 사라질 준비를 하는 엄마와 다시 모이는 가족2016년 개봉한 나카노 료타 감독의 영화 은 제목만 보면 따뜻한 가족극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보고 나면 마음 한쪽이 오래도록 저릿하게 남는 작품입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미야자와 리에가 연기한 엄마 ‘후타바’가 있습니다.남편은 대단치도 않은 이유로 집을 나가 버렸고, 후타바는 딸 아즈미와 둘이서 편의점 일을 하며 겨우 생활을 이어 갑니다. 팍팍하지만 어떻게든 버티던 어느 날, 그녀는 자신에게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죽음이라는 거대한 사건이 예고됐지만, 영화는 여기서 통속적인 슬픔이나 오열을 선택하지 않습니다.대신 후타바가 그 이후에 “이제 남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움직이는 모습을 차분히 보여줍니다 후타바가 내.. 2026.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