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가위1 화양연화, 사랑이라고 말할 수 없었던 시간 불륜의 틈에서 피어났지만 끝내 이름에 붙이지 못한 감정왕가위의 영화 를 처음 보면, 많은 사람이 ‘불륜 영화’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립니다. 주인공인 차우(양조위)와 수리첸(장만옥)은 각각 배우자의 외도를 알게 된 뒤, 같은 아파트 복도에서, 좁은 골목에서, 비 오는 길목에서 자꾸만 마주치면서 서서히 가까워지게 됩니다. 설정만 놓고 보면 충분히 드라마틱하게 불륜으로 흐를 수 있는 이야기인데, 영화는 의도적으로 그 길을 살작 비켜갑니다. 둘은 서로를 위로하고, 상대의 배우자가 어떻게 만났을지 연기해 보다가,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외로움과 결핍을 확인하게 됩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선(관계를 가지지 않음)을 넘지는 않습니다. 이 관계는 “사랑입니다”라고 선언되는 순간보다, “이건 사랑이 아니야”라며 스스로를.. 2026. 1. 12. 이전 1 다음